영화속에서 일본의 광기를 만나다.

2004년 7월에 쓴 글을 재정리한 글이므로 이 글에 대한 어떠한 반론도 사양합니다.

쇼와 가요 대전집(2003, Big Showa Song Collection)
무라카미 류라는 국내에서는 웬만한 여성분들 오줌 질질 싸대는 놈이 만든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매우 황당한 일본식 설정으로 코미디의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정치에는 바보같은 나도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일본의 제국주의 정치적 성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 영화 제목의 '쇼와'는 우리에게 식민지 통치를 했고, 종군위안부를 만들어 냈던 히틀러와 맞짱뜨는 전범인 일본의 왕 '히로히토'의 연호다.
이것만 가지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분명 이 영화는 아주 철저하게 일본 극우주의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이끌고 있다.
물론 작금의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무의미한 의식으로 보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도리 클럽의 중년들은 노골적으로 쇼와시대를 찬양하며 그 당시의 노래를 불러 제끼고 있다.
아무리 코미디를 가장했더라도 소름이 쫙 끼치는 부분이다.
하지만, 더욱 소름끼치는 부분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지들 나라에서 쇼와를 찬양하던, 다시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던 나같이 정치에는 무관한 놈들이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물론 매우 살벌한 내용이고, 그게 작금의 독도 문제와 걸려 엄청 신경쓰이긴 하지만....
내가 소름끼치고 겁나는 건 이 따위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내용 따위는 개차반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좋아하는 일본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로 열광하는 한국의 똘마니 얼라들...
영화가 뭔 지랄을 하건 말건 지가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 남자 배우에게 꺄악~소리나 질러대는 한심한 우리나라 젊은 여자들의 모습들이 버무려지면서 아주 심각한 고민 하나를 떠올리게 된다.
그 고민은 매우 정치적이며(그렇다고 절대 내가 정치적 성향을 가진 놈은 분명 아니다.),
매우 근본적이고, 매우 자책적이며,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만 그랬으면 말을 안하겠다.
다음 영화를 보자.

남자들의 광기(オトコタチノ狂: Samurai Mad Fellows, 2003)
이 영화관련 게시판에서는 남자들만 나와 의리찾고 뭐한다고 고리타분 하다 하길래 그저 그런 사무라이 무비겠거니 했다.
보면서 그 여자의 대가리 뚜껑을 열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는지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쇼와 가요 대전집보면서 소리 질러댔던 그년이겠거니 하면서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이 영화는 에도 막부시대 마지막에서 역사를 위해 한 몸을 바쳤던 사무라이들이 주인공으로 시공간을 추월해 현대로 시간차 공격으로 이동해 온 모습으로 나온다.
여기서 일본인이 아니면 자세히 이해하기 힘든 그 무사들의 모습은 분명 남자들만의 객기처럼 보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똥멍청이라도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무서운 영화인지를 감을 잡을 정도다.
물론 '쇼와 가요 대전집'을 보면서 좋다고 웃어 제끼는 젊은 여인네들한테는 무리겠지만....
서로에게 원수인 사무라이였던 그들이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광기에 사로 잡힌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나약함으로 얼룩진 남자에게 칼을 쥐어 할복하게 하고,
섹스와 서양문화에 찌든 젊은이들은 가차없이 죽여 버림으로써 영화를 시작하고 끝낸다.
그러면서 현실은 이제 젊은이들의 것이라면 나라를 위해 일어날 것을 주문한다.
자신들의 죽음이 작금의 일본 현대의 모습을 위한 죽음이 아니라는 논리와 함께.....
그들의 대동아 공영에 대한 재활의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철저하게 느껴지는 이 두 영화에 코미디 판타지라는 허울좋은 영화적 장르를 씌우는 것도 모자라 어떤 평론가는 이 영화를 '광기'가 아닌 '열정'을 깨우쳐주는 영화라고 감탄하고 있다.
그 놈의 열정 두 번만 더 했다간 3차 대전 일어나거다. 쓰발~!
 
비록 내 논리적 비약이 심했다고 한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이 빌어먹을 한국이란 땅덩어리에 살면서 빌어 먹게도 늙어 뒈질 때까지는 별 수없이 한국놈으로 살아가야 된다라면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저런 영화들과 같이 우리도 극렬 우익 분자가 되어 일본을 까부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빌어먹을 역사적 실.수.를 가지고 태어난 근대 국가 '한국'이라면,
그리고 아직까지 그 마성에서 헤매이고 벗어나지 못하는 이 빌어먹을 현실속에서,
최소한 우리들의 꼬라지가 어떤가라도 직접 한번 거울을 통해 들여다보자란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쇼와 가요 대전집'을 보고 오빠 소리나 질러대는 당신들의 모습과,
'남자들의 광기'를 틀어대며 열정 운운하는 평론가들의 모습을 당신들 스스로가 한번 거울을 통해 쳐다보길 바랄 뿐이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인이니, 웅대한 한민족이니 지랄 개뼈다귀같은 소리는 이미 이완용이 도장찍을 때 끝난 얘기니 그만하고,
그냥 한국에 살고, 한국인일 수 밖에 없는 당신들의 꼬라지로 하는 행동을 당신 스스로가 한번 보라는 야그다.
아름다우신가?
뭐 아무렇지도 않으시다면 나도 할 말없다.
내 소리를 개소리로 알면 그만이고, 당신들과 내가 논쟁해야 할 이유는 없다.

칼잡이 긴지 (Ginji the Slasher)
"그렇게 일방적으로 생각하지마. '칼잡이 긴지'같이 비판하는 영화도 있잖아?"
물론 이 영화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며, 작금의 일본 정치를 비판하는 시선이 깔린 것처럼 보여지긴 한다.
과연 그럴까?
솔직히 나도 이 영화를 그런 비판적 시각이 어떻게 표현되었나 궁금해서 본 것은 사실이다.
한국인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어 나오나도 궁금하고....
하지만, 이 영화는 최소한 전쟁의 피해자였던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애매모호한 부분들이 많다.
분노로 일관되며 복수를 해대는 주인공 '긴지'는 매우 개인적인 복수를 감행한다.
그 복수에 선상에 있는 정치인이나 주먹들은 매우 우익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잡이 긴지'가 우익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도 분명 대동아 공영에 앞장서고, 일본의 패전이 들리는 날, 할복을 결심하는 전형적인 일본 무사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시선만 거둬 들이고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에서 가장 극렬 우익분자는 '긴지'가 될 수도 있음이다.
그리고, 그 곁에는 항상 꾀죄죄한 모습의 한국인 소년이 따른다.
물론, 이 영화는 상당히 한국과의 관계를 신경쓰는 노력이 역력하다.
그나마도 어딘가?
저 위의 두 영화에 비하면.....
아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전쟁 2부작과도 비교해보면......

하지만, 이 영화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상당히 애매모호한 모습을 취한다.
그 애매모호한 위치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이 영화를 받아 들이는 느낌을 다를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나와는 정 반대의 의견을 냈더라도 나는 그 의견에 반박할 생각은 없다.
이 영화의 모순은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 말이다.
일본인, 그들의 현시대에서 보여지는 극렬주의자들의 행동과 극우분자들의 이런 영화들에 대해 싸잡아서 욕할 수는 있어도 무마해서는 안되는 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한국인이기에, 내가 좆같게도 별 수 없는 한국인이기에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리고, 저런 영화들이 한국에서 버젓이 관객들에게 보여지고, 그 관객들이 환호하는 현실을 보며 욕하는 내 모습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거나 이의를 제기한다면 내가 할 말은 단 한마디 뿐이다.
" 나도 이 빌어먹을 놈의 나라에서 살기 싫거덩..하지만 살아야잖아. 죽기 전까지는....."
이제는 알아서(억지로 끌려가서가 아니라) 일본 놈들한테 가랭이벌리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에게 내가 던지고 싶은 말도 한마디 뿐이다.
"그래도 나는 한국 여자가 좋아!"

공각기동대2 (Innocence: Ghost In The Shell)
오시이 마모루의 영화 '공각기동대2 - 이노센스'도 보았다.
저 밑도 끝도 없는 자만심과 우월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소름끼치는 일본의 자화상이기도 하지만,
그 것의 10만광년분의 1의 자존심도 없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모습으로 볼 때 부러운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내가 일본인이었다면.....
지금껏 이상하게 일본을 욕하는 것 같은 글을 썼지만, 착각하지 말자.
난 일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지막지하게 부러워 하는 놈이니 말이다.
난 분명 제국주의자는 아니지만, 개념없이 그저 자기들 문화는 개무시하고 서양문화에 가랭이 벌려주는 놈들보다는,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그들이 훨씬 더 멋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 '올드보이'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한국 놈들은 말이 너무 많아!.."
우리가 우리끼리 이런 말만 지껄이고 있는 시간에 그들은 이미 행동하고 있음을 한국의 정신 너갱이빠진 젊은 놈년들은 알길 바란다.
미래는 늙은 세대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들의 것이다.
 
뱀발 : 이 글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론도 거부한다.
순전히 나의 생각일 뿐더러 반론을 제기하는 놈년들의 쌍판을 차마 맨정신에 쳐다 볼 수 없을 것 같아서다.
그런 놈들 쌍판보느니 차라리 일본인으로 귀화해 살겠다.

by 씨봘낙지 | 2009/01/07 15:50 | 귀신씨네마까먹는소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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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z at 2009/08/02 23:12
그럴꺼면 뭐하러 글 올린건가.... 비공개로 하든가
Commented by 씨봘낙지 at 2009/08/03 09:49
너같은 새끼 읽으라고 쓴 글 아니다.
네 말대로 그대로 하면 내 블로그에 오질 말던가, 이 빙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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